우리나라의 뭇 청소년들이 그러하였듯, 나 또한 유년시절 고전문학 읽기를 강요 당하였었다. 물론, 거시적 미래를 예견하면 고전 읽기는 필수불가결하다. 그러나 자의에서 비롯 된 독서와 타의에서 비롯 된 독서는 그 본질적 취지 자체가 '유희'와 '과업'으로 서로 다르며, 후자의 경우 강제성이 개재하여 책에서 흥미를 느낄 수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하였기에, 당시에 읽었던 문학들의 내용중 단편적인 이야기만이 뇌리에 낭자해있다. 기라성과 같은 아름다운 문장들이 해리(解離) 되어 개개이 부유하는데, 이 어찌 안타깝지 않을 수 있는가.
때문에 다시금 고전문학을 탐독해야겠단 결심이 섰고, 실제 행하고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여지가 있다면 늦지 않은 것이다. 마땅히 읽었어야 했다는 당위성의 논리에 다시 책장을 잡지 못 하는 것은, 정말로 어리석은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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