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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앨범리뷰]Coldplay-Viva La Vida @최승호



필요 이상으로 난잡하다


 처음 콜드플레이의 히트곡, Yellow를 들었을때, 본인이 느낀 감정은 라디오헤드나 트래비스의 것만 못한것이었다. 변화의 필요성을 깨달은 콜드플레이는 그 후  진화를 거듭해 '콜드플레이식' 음악을 정의해냈고 EMI와 자국언론, 애플의 후광을 뒤에 업고 월드클래스급 밴드로 성장하게된다.


 그렇게 쭉 성장가도를 달리던 콜드플레이가 내놓은 2008년도 작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einds'는 심히 당황스럽다, 오프닝 트랙부터가 그렇다.


 콜드플레이는 앨범에서 가장 중요한 첫번째 트랙을 연주곡으로 내세웠는데, 이들의 자신감을 엿볼수있는 면이기도 하지만, 연주곡 특성상 청자의 이목을 한번에 끌어잡기에는 무리가 있어, 앨범 전체의 무드를 잡아주기는 커녕 지루함만 더해준다. 물론 에릭클랩튼 언플러그드 앨범의 1번트랙 Sign처럼 연주곡으로서 탁월한 빛을 발하는 곡도 있지만,

콜드플레이 같이 보통 보컬이 연주보다 비중이 크게 되면, 자연히 아쉬움이 생기게 되는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1번트랙을 완성시켜 만든 노래가 훨씬 좋다는점에서도...)

 

 무엇보다도 본작에서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없다. 7번트랙 Viva La VIda가 나올때 쯤이면 탄성을 질러야만이 정상인데, 본작에서는 드디어 들을만한 음악이 나왔구나 정도의 안도감 밖에는 느껴지지 않는다. 2,3번트랙까지는 나름 지치지 않고 들어줄수있지만,  4,5,6 트랙의 긴 러닝타임과 히든트랙을 겪고나니,앨범의 킬링트랙인 Viva La Vida을 들었을때의 감흥이 반으로 주는 현상을 야기한다.

 

 트랙의 순서뿐만아니라 앨범 수록곡의 전체적인 틀도 문제다. 이번 앨범의 수록곡들은 대체로 1+1의 구조를 취하고있다. 요약하자면 한트랙에 2개의 노래를 억지로 넣어 조화시키려 얘썼다는것이다. 라디오헤드의 Paranoid Android의 사례에서 알수있듯이 본래 이런 1+1 형식의 노래는 앨범에 한곡정도 들어가야 뇌리에 남고 인상적인 편인데, 거의 전곡이 이런 1+1형식을 취하고있으니 앨범이 뒤엉키고 브릿지를 억지로 만들다보니 듣는데 신경이 쓰이는 멜로디가 너무 많게 되어 문제를 초래한다.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음악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콜드플레이가 역으로 고요한 청취를 방해하고있는것이다.

 

 여담이지만 EMI의 상술때문에 더 짜증나는 앨범이다. DVD가 들어있는 스페셜 에디션을 2만원에 구매했는데 DVD가 4집 뮤직비디오를 모아논 별 쓸데없는 쓰레기라... 차라리 유튜브를 보고말지;; 애플광고나 기네스펠트로랑 결혼안했으면  이렇게까지 떴을지도 의문인 앨범


평점 :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