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는 노엘의 원맨 밴드였었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듯 하다. 물론 오아시스를 소위 스타디움-밴드로 이끌은데에는 프론트맨인 리암의 공이 컸었겠지만 리암 갤러거는 말 그대로 "프론트맨"의 역할만을 소화했을뿐, 세부적인 면에서는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제 오아시스는 해체했고, 노엘과 리암은 갈라섰다. 그 결과물이 선 공개된 쪽은 놀랍게도 리암갤러거의 "비디아이"였는데, 과거와는 달리 리암이 "프론트맨"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음악작업에도 깊이 참여해 노엘의 그늘을 벗어내는데 성공했음을 보여줬다.(그러나 앤디벨이 다 해먹긴 함.) 특히 비디아이는 오아시스와 차별화를 두며 아예 오아시스와의 비교를 거부했다.
그렇다면 뒤늦게 발표한 노엘갤러거의 결과물은 어떤가?
팝 앨범의 범주에서만 보자면, 이 앨범은 크게 흠잡을데 없는 깔끔한 앨범이라 평하는데 크게 무리가 없어보인다.
그러나 전 오아시스의 기타리스트이자 송라이터인 노엘갤러거의 앨범이라는 점을 각인하고 본다면, 분명 좀 아쉬운 느낌이 드는것은 사실이다.
앨범은 다양한 악기 편성과, 웅장한 편곡이 돋보이는 편인데, 자세히 들어보면 노엘갤러거가 오아시스의 향수를 잊지 못했다는것을 쉽게 알아 채릴 수있다. If I Had a gun은 예전 오아시스 b사이드였던 Sitting here in silence와 비슷하고
앨범의 첫싱글이었던 The death of you and me는 The importance of being idle의 복제판과 가깝다, 뿐만 아니라 앨범의 특징중 하나인 웅장함은 오아시스의 마지막 앨범이었던 7집의 수록곡들과 닮아있다.
이는 비디아이와는 매우 대조적으로, 노엘갤러거는 "오아시스 식" 음반을 만드는데 다소 치중한감이 없지 않다. 아무래도 비디아이의 음반보다는 노엘의 음반이 오아시스와 가깝다보니 오아시스의 노래들과 계속 비교하게되고, 실망하는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렇듯 앨범의 신선함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지만, 앨범의 구성이나 그 내용물들은 괜찮은 편이다. 예를들어 AKA..Broken Arows는 노엘갤러거식 락앤롤 곡으로 시원한 느낌을 강하게 주고있고, Record Machine이나 The death of you and me 같은곡에서는 노엘의 매끄러운 곡 전개가 매우 돋보인다.
데뷔한지 거의 20년이 다 되가는 뮤지션에게 너무 많은것을 요구하는것은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른다.
기대한만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실망할 정도도 아니다.
평점 :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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