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머 닐 프림로즈의 사고, 해체설, 그리고 기적!! 나이젤 고드리치와 결별하고 스스로 프로듀스한 만큼 가장 트래비스다운 앨범이라 할 수 있다. 숨어있는 12번째 기억을 놓치지 말길. -Naver
이 두 마디로 이 앨범을 가늠할 수 있다. 사실 트래비스의 중후하면서도 산뜻한 사운드의 핵심은, 나이젤 고드리치에게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스티브 릴리화이트가 프로듀싱했던 1집은 제법 락적이고 시끄러운(?)편이었고. 밑에서 다룰 4집(12 Memories),듣보잡 프로듀서와 만난 6집 역시 과도한 락 사운드의 진입으로 트래비스 데뷔 이래 최악의 성적을 냈으니. 어찌보면 트래비스=나이젤 고드리치라는 공식이 성립하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나이젤 고드리치를 벗어나 완성한 4집은 분명 이전까지 그들이 보여왔던 음악과는 큰 거리가 있다. 펜더 스트라토캐스터에서 뿜어져 나오던 아기자기한 싱글톤의 사운드는 깁슨풍의 사운드로 변모했고 앨범의 첫부터 끝까지가 거의 단조의 음악이라 분위기가 아주 무거울 뿐만 아니라 답답하기까지도 하다. 하물며 이런 단조로움을 꺠고자 집어넣은 비교적 밝은 트랙(midlife krisis)역시 밋밋하니..
그러나 다행히도 전체적인 난조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부분은 비터스위트한 사운드를 제법 잘 살려냈다는 점이다. Somewhere else나 Peace the fxxk out 같은 트랙들은 놀라울만큼 달콤하면서도 씁쓸하며, 오히려 이런 단조적인 분위기가 설혹 지루함은 더해주더라도 앨범의 통일성에는 크게 기여하고있다.
시도는 나쁘지 않았으나.. 이미 탄탄히 입지를 다진 트래비스에게 그 누구도 이런 사운드를 기대하지않았고, 그 변화가 썩 훌륭치 못했다는 점이..라디오헤드(공교롭게도 라디오헤드 프로듀서도 나이젤)와는 반대의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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