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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앨범리뷰]Travis-The Man Who(1999) @최승호



Track


1."Writing to Reach You" 3:41

2."The Fear" 4:12

3."As You Are" 4:14

4."Driftwood" 3:33

5."The Last Laugh of the Laughter" 4:20

6."Turn" 4:24

7."Why Does It Always Rain on Me?" 4:25

8."Luv" 4:55

9."She's So Strange" 3:15

10."Slide Show" 3:06

● 추천트랙:1,2,7,10


가장 둥글고 부드러운 것이야말로 가장 예리하고 날카롭다


 창의력이 곧 무기라는 요즘 시대에서, 스코틀랜드의 수도 글래스고 출신인 트래비스는 소위 "엣지 있는 밴드" 처럼 내세울만한 뚜렷한 특징이 있는 밴드는 아니다.


 트래비스의 음악은 매우 기본적이며, 곡의 구성도 음악 좀 들었다면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을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새로움 보다는 매력적인 익숙함이 더 끌릴 때도 있듯이, 여타 식상한 모던락 밴드와 달리 트래비스는 "누구나 알지만 쉽게 따라 하기 힘든"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 해내는데 성공했으며, 그 결과 이 음유시인들은 영국에서만 270만장을 팔아치우는 영국 음반 시장에 기리 남을 기록을 세웠고 얼마 전 브릿어워즈 영국 30년간 최고의 음반상

(오아시스의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수상)에도 노미네이트되며 잠시 빛나는 별이 아님을 단적으로 증명해냈다.


 보컬 겸 기타리스트 프란시스 힐리의 편안한 목소리와 그 위에 흐르는 첼로,기타,베이스,드럼의 아름다운 선율은 청자에게 글래스고(Glasgow) 99년도 겨울의 그 따뜻함과 시련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해주며계속된 발라드풍의 노래로 귀가 지루해질 즈음에 등장하는, 젊음을 영원히 유지하고 싶다는 동적인 락앤롤 곡 'Turn'은 이 앨범의 다채로움을 더해 완성도를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


 비슷한 맥락으로, 한편의 멜로 영화를 보는듯한 Slide show의 히든 트랙으로 등장하는, 보컬 프란 힐리의 가정사를 고백하는 'Blue flashing light 역시 놓치지 말아야할 숨겨져 있는 수작 트랙이다.


 한풀 꺾인 브릿팝 이라는 장르를 다시 영국 내에서는 부흥시키는데 성공하며 킨, 콜드플레이와 같은 밴드들의 광속성장의 디딤돌이 된 이 앨범은 부정할 수 없는 20세기 마지막 브릿팝 명반이자, 후의 브릿팝을 정의 했으며, 더 나아가 앞으로의 브리티쉬 뮤지션들의 영감이 될 진정한 명반이라고 일컫는 것은 절대 비약이 아니다.


 추운 겨울, Travis The Man Who 90년대 말, 불확실한 새 천년을 기다리는 상처받은 자들의 치유제이자 얌전하지만 훌륭한 동반자였다.

평점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