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Arictic Monkeys-Suck It And See @최승호

기본은 한다

 3집도 그렇고, 4집, 그리고 앞으로 나올 앨범들 역시도  "왜 악틱 몽키즈는 초기의 1,2집으로 회귀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서는 자유롭지 못할듯 하다.

 박진감 넘치는 악틱 초기의 사운드를 그대로 대변하는 "the view from the afternoon" 이나, 말랑하게 시작했다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갑자기 휘몰아치는 "When the sun goes down"등.

 악틱 몽키즈의 초기 사운드가 동시대 화이트 스트라이프스와 스트록스를 위시한 시시껄렁한 카피캣 밴드들이 쉽사리 따라할 수없는 독특함이 있었던것도 사실이다.

 아쉽게도 2집부터 "MP3에 넣고 다니면서 계속 듣고 싶지는 않은" 불협화음이 섞인 트랙을 조금 끼워넣더니, 3집에 이르러서는 그 불협화음이 담긴 사운드마저 그리워하게 할 정도로 노선을 확 틀어버려 많은 팬들의 지지를 얻어내지는 못했다.

 4집 역시 3집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조금은 1,2집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는 앨범으로 역시 기타 사운드가 중심이긴 하지만,초기의 클린톤에서 뿜어져나오는 직선적인 기타 사운드에서 리버브와 딜레이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다소 Digital 적인 기타 사운드로 변모했다.

She's Thunderstorms에서  Don't Sit Down 'Cause I've Moved Your Chair까지는 각각의 개성 넘치는 트랙들이 트랙과 트랙사이의 구분을 가능케 하지만, 그 이후의 트랙은 비슷한 분위기에 비슷한 템포로 진행이 되는데다가 나른한 진행으로, 모든 트랙이 다 비슷비슷하게 느껴지는 현상을 초래해  마치 메들리 트랙을 듣는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4집은 3집보다는 창의성이 떨어지고 1집이나 2집보다는 팝적인 감각이나 Cool함이 좀 떨어져 상당히 애매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이런 애매하고 무난한 느낌의 앨범이 요 근래 나오는 대부분의 개러지 록 밴드들의 앨범 보다는 한 수위임에는 틀림없으니 악틱몽키즈의 초기 앨범들이 얼마나 훌륭했었는지 가늠하게된다.

 초기의 날카로움이 많이 무뎌졌지만 무뎌진 날의 장점을 제법 보여주고 있는 앨범.

평점 : 7/10